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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주들 “이젠 정말 LA 떠나야 하나…”

Posted by: ABC CPAs
Category: 비즈니스 / 경제 소식

 

영세업자최저임금·임대료·세금… 줄줄이 오르기만 하고
주거비까지 전국 최악, “저소득층 사업자 전락”

LA 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최모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최씨는 아내 및 히스패닉 보조원들과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을 비롯한 비용이 증가하고 이것저것 떼내는 세금까지 부담하다 보니 손에 쥐는 돈이 얼마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매년 올라가는 렌트비와 주거비도 최씨에게는 부담이다. 최씨는 “이젠 식당을 접고 LA를 떠나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스몰비지니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중소 영세업자가 LA카운티에서 생존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해다마 각종 세금과 정부 규제에 높은 주거비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LA를 떠나려고 결심하는 중소영세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178개 그룹에 약 39만여 업주가 가입된 LA카운티 비즈니스연합체인 ‘비즈페드’(BizFed)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LA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가장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이 각종 경비와 세금 납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래 매년 사업주들이 가장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항목으로 꼽혀오고 있다.

두번째로 사업주들이 부담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LA시의 각종 규제와 법규 준수가 꼽혔다. 이어 살인적으로 치솟고 있는 주거비가 세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세금과 경비, 정부 규제와 주거비가 LA에서 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업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주들이 부담하는 세금 중 가장 큰 것이 판매세다. 현재 LA카운티의 판매세율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9.25~10.25% 수준이다. LA시를 기준으로 보면 10%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판매세는 소비자들에게서 걷는 것임에도 업주들이 나중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에서 부담한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안병찬 CPA는 “당연히 내야 될 세금이지만 일반적으로 중소영세업자들은 자신의 소득에서 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매년 오른 최저임금도 중소영세업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올 7월부터 25인 이하 업체는 10.50달러에서 12달러, 26인 이상 업체는 11달러에서 13.25달러로 인상된다. 인상된 지 6개월 만에 또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인건비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친 종업원’ 정책도 중소영세업자들에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각종 노동법 규제와 이민법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위반했을 경우 업주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중소영세업자들에게는 사업의 존폐를 결정짓기도 하는 일이 다반사다.

살인적으로 치솟고 있는 주거비는 영세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리커스토어를 소유한 한 50대 한인남성은 “세금과 임금이 올라도 렌트비와 주거비가 안정된 곳이라면 그나마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금과 경비 인상에 살인적인 렌트비와 주거비가 겹치면서 중소영세업자들 중 저소득층 수입으로 살아가는 층이 확대되고 있다.

연방센서스국(US Census Bureau) 조사 결과 LA카운티 1,020만여 명 거주자의 16.3%가 빈곤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7,691달러, 연봉 9만2,295달러가 있어야 각종 세금과 공과금을 감당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사결과다. 이에 반해 LA카운티의 4인 가족 연소득 중간값은 6만6,203달러 수준으로, 9만2,295달러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업을 접고 LA를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소영세업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안 CPA는 “각종 법들이 공평보다는 평균적일 수밖에 없다”며 “중소영세업자들에게 세금은 그 자체가 부담으로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업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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